- 발언문-
동지 여러분!
추운 날씨에 이렇게 많이 모이신 여러분들을 보니 가슴이 뜁니다.
힘차게 인사드리겠습니다.
울산에서 왔습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삼성SDI 하이비트 해고 노동자 김경연입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11월 16일에 서울에 왔습니다. 보름이 지났습니다. 서울의 날씨는 매우 춥지만 저희들은 더 추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3월 31일 삼성SDI에서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되어 투쟁한지 250일이 되어 갑니다.
주간 3교대로 하루 8시간 일하면 80만원, 주야 맞교대 12시간을 일하면 백만원 조금 넘게 받으며 삼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저희는 세상이 원래 그런줄 알았습니다. 잔업, 특근은 노동자의 선택이 아니라 회사에서 노동자에게 내리는 명령인줄 알았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잔업, 특근을 못하면 회사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 벌을 받으면서도 당연히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저희를 삼성은 헌신짝처럼 길바닥에 내동댕이 쳤습니다. 회사가 어려우니 사직서를 써라 나가라 몇 마디 뿐이었습니다.

저희들은 분노했습니다. 출근 투쟁을 시작하면서 노동자에 대해서 삼성에 대해서 알았습니다. 저희들의 분노는 울산 시청 앞 길거리 노숙 투쟁, 삼성SDI부산 공장앞 천막 농성 그리고, 서울 상경 투쟁까지 오게 했습니다.

삼성은 정말 악랄하고 비겁한 집단입니다.
삼성에서 열심히 일한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수조원의 비자금을 만들고 불법 로비를 하고 이건희, 홍라희, 이재용의 미술품을 사는 등 차마 말로는 다하지 못하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다시 분노할 수 밖에 없고 불법 비자금 조성, 노동 탄압을 하는 삼성에 대해 끝까지 투쟁하는 결의를 더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삼성SDI 여성 해고 노동자들이 앞장 서겠습니다. 저희들이 삼성의 무노조 정책을 깨고 민주노조의 깃발을 삼성에 꽂겠습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2,800조합원들도 12월 7일 삼성해고자 원직 복직을 위해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삼성을 악랄하고 비겁한 집단이라고 하는것은 바로 사람을 기계보다 못하게 취급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길바닥의 잡초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더러운 것은 좋은 집에 살고 맛난거 먹고 좋은 그림보며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이건희, 홍라희, 이재용의 짐승보다 못한 생각과 행동입니다.

저희들이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보겠습니다.
먼저 이건희, 이재용을 구속시키고 국민 앞에 사죄하게 만들고 삼성을 올바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겠습니다.

저희들은 한치의 물러섬 없이 삼성과 전면전을 벌이겠습니다.
이건희를 구속하고 삼성에 민주 노조의 깃발을 꽂는 그날까지 쉼없이 투쟁하겠습니다.
동지들의 연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