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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05 22:36
[2012. 12. 5] 문규현 신부 '농성철탑을 향한 100배'(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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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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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 ‘농성철탑을 향한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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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한겨레] 전주 버스노조원 격려차 방문

“노동자 제대로 사는 세상 와야”


노신부가 철탑을 향해 절을 하기 시작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33m 상공의 농성장을 때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 문규현(63) 신부는 5일 오전 10시3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종합경기장 옆 43m 높이의 야구장 조명탑 아래서 격려와 연대의 마음을 담아 100배를 올렸다. 조명탑 상층부 33m 지점의 너비 2m 철판에서 농성중인 2명의 운수 노동자들을 걱정했던 그는 처음에 직접 철탑을 오르려고 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포기했다. 절을 하던 도중 털모자를 벗자 삭발한 모습이 드러났다. 국회 상임위에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 예산을 통과시키자 삭발했다.
 
“이기적 삶을 뉘우치고 연대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삶의 자리를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동지들이 우리 품속으로 다시 되돌아와 일을 하고, 노동자가 제대로 사는 세상을 소망하면서 절을 했습니다.”

문 신부는 “많은 사람들이 외면해 버스노동자 동지를 철탑에 오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고속분회 정홍근(45) 쟁의부장과 시내버스 전일여객 분회 이상구(52) 대의원은 지난 2일 철탑에 올라가 장기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전주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호남고속과 시민·신성·전일·제일여객 등 5개사와 시외노선을 운행하는 전북고속에서 일하는 노동자 440여명은 2010년 12월8일부터 2년 동안 임단협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쪽이 외면하고 있다. 곽은호(42) 제일여객 분회장은 “연세가 많고 몸도 편치 않은 분을 고생하도록 해 가슴이 찡하고 먹먹하다”고 말했다.

정홍근 쟁의부장은 “지난해 1차 파업투쟁 때도 함께해주신 문 신부께서 직접 농성장을 찾아주시니 큰 위안을 얻었다. 하지만 노신부가 절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죄송했다. 지금 눈이 오는데 밤이 걱정이다. 하지만 파업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는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방문에 맞춰 파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방문이 취소돼 파업을 잠정 연기했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