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삶을 뉘우치고 연대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삶의 자리를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동지들이 우리 품속으로 다시 되돌아와 일을 하고, 노동자가 제대로 사는 세상을 소망하면서 절을 했습니다.”
문 신부는 “많은 사람들이 외면해 버스노동자 동지를 철탑에 오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고속분회 정홍근(45) 쟁의부장과 시내버스 전일여객 분회 이상구(52) 대의원은 지난 2일 철탑에 올라가 장기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전주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호남고속과 시민·신성·전일·제일여객 등 5개사와 시외노선을 운행하는 전북고속에서 일하는 노동자 440여명은 2010년 12월8일부터 2년 동안 임단협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쪽이 외면하고 있다. 곽은호(42) 제일여객 분회장은 “연세가 많고 몸도 편치 않은 분을 고생하도록 해 가슴이 찡하고 먹먹하다”고 말했다.
정홍근 쟁의부장은 “지난해 1차 파업투쟁 때도 함께해주신 문 신부께서 직접 농성장을 찾아주시니 큰 위안을 얻었다. 하지만 노신부가 절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죄송했다. 지금 눈이 오는데 밤이 걱정이다. 하지만 파업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는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방문에 맞춰 파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방문이 취소돼 파업을 잠정 연기했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